미국 주식시장에는 초대형 우량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각기 다른 전략과 구조를 가진 ETF·ETN들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TOPT, XLG, FNGS는 모두 시가총액 기준 상위 기업에 집중하는 상품이지만, 운용 방식과 구성 종목, 리스크, 수익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 상품을 각각 1,000자 이상으로 분석하고, 투자자 유형에 따른 활용 전략까지 상세히 설명합니다.
TOPT: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집중 ETF – 성장 추구형
TOPT는 iShares에서 출시한 ETF로, S&P 500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에만 집중 투자합니다. 즉, 미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기업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시장 영향력이 높은 기업들만을 편입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상위 20개 종목만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가 소수 종목에 매우 집중되어 있으며,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되어 있습니다. 실제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Apple, Microsoft, Amazon, Nvidia, Alphabet, Meta, Tesla, Berkshire Hathaway, JPMorgan Chase 등이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TOPT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성장 전략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은 대부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주이거나 글로벌 경제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로, 구조적으로 장기 성장이 기대됩니다. 또한 운용보수는 0.20%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며, 분기 배당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은 0.27% 수준으로 낮은 편이며, 배당은 기대보다는 보너스에 가깝습니다.
2025년 기준 YTD 수익률은 약 5%로, 동일 기간 S&P 500을 소폭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고성장 기술주의 변동성이 조정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TOPT는 기술주 중심의 ETF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나 경기 둔화기에는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특정 기업의 실적 부진이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내 핵심 자산이라기보다는 성장주 중심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일부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XLG: 상위 50개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는 밸런스형 ETF
XLG는 Invesco가 운용하는 ETF로, S&P 500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에 투자합니다. 구성 종목은 Apple, Microsoft, Amazon, Nvidia, JPMorgan Chase, Johnson & Johnson, Visa, Procter & Gamble 등으로, 기술주는 물론 금융, 소비재,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위 50개 종목에 골고루 투자함으로써, TOPT보다는 더 넓은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동시에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주에만 투자하여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습니다.
XLG의 운용보수는 0.20%로 TOPT와 동일하지만, 배당수익률은 0.87%로 더 높습니다.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배당 재투자를 통해 장기 복리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근 5년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약 18.2%로, 동일 기간 S&P 500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였으며,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도 매우 경쟁력 있는 ETF입니다.
또한 XLG는 TOPT에 비해 특정 기업에 대한 편중 리스크가 낮고, 경제 순환주와 방어주를 함께 포함하고 있어 경기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금리 상승기나 시장 변동성이 클 때, 기술주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 덕분에 하락 리스크를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XLG는 장기 투자자, 안정적인 복리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시장 대표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매우 적합한 ETF입니다.
FNGS: FANG+ 10개 대형 기술주 ETN – 고수익 추구형
FNGS는 MicroSectors가 발행한 ETN으로, NYSE FANG+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NYSE FANG+ 지수는 Meta, Apple, Amazon, Netflix, Alphabet, Microsoft, Nvidia, Tesla, Baidu, Alibaba 등 10개의 대표적인 기술 및 인터넷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종목에 동등 가중으로 투자합니다. 이는 시가총액에 따른 편중 없이 고성장 기술주에 균형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FNGS는 ETF가 아니라 ETN이기 때문에, 발행기관인 Bank of Montreal의 신용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만기일은 2038년까지로 비교적 긴 편이며, 연 보수는 0.58%로 TOPT, XLG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이 상품의 강점은 놀라운 수익률에 있습니다.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은 약 26% 수준이며, 3년 복리 수익률은 41.5%, 5년 평균 수익률은 29.8%에 달합니다. 기술주 상승기에 가장 강력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단점으로는 높은 변동성과 구조적 리스크가 있습니다. 기술주에 100%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의 조정이나 금리 인상기에 취약하며, 실제로 2022년에는 4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ETN 구조는 ETF와 달리 실물 자산이 아닌 파생 상품 계약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발행사 부도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FNGS는 기술주에 대한 확신이 있고,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TOPT vs XLG vs FNGS: 종합 비교 및 투자 전략
세 상품은 모두 미국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지만, 전략과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TOPT는 상위 20개 종목 집중 전략, XLG는 상위 50개 종목의 분산 전략, FNGS는 기술주 10종목의 집중 고수익 전략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는 주요 비교 항목 요약입니다.
항목 | TOPT | XLG | FNGS |
운용보수 | 0.20% | 0.20% | 0.58% |
구성 종목 수 | 20개 | 50개 | 10개 (동등 가중) |
대표 종목 | AAPL, MSFT, NVDA 등 | AAPL, MSFT, JPM 등 | AAPL, AMZN, TSLA 등 |
구조 | ETF | ETF | ETN |
배당수익률 | 약 0.27% | 약 0.87% | 없음 |
최근 1년 수익률 | 약 5.0% | 약 14.9% | 약 26% |
변동성 | 중간 (집중 리스크 존재) | 낮음 (분산 효과 우수) | 매우 높음 (기술 중심) |
주요 리스크 | 특정 종목 실적 부진 | 시장 전반 둔화 | 기술주 하락 + 신용 리스크 |
결론: 투자 성향에 맞는 ETF·ETN 선택이 핵심
TOPT는 집중도를 높이고 메가캡 성장주에 베팅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며, XLG는 안정성과 수익의 균형을 중시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반면, FNGS는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단기 트레이더나 기술 섹터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는 투자자에게 추천됩니다.
이 세 상품은 단독으로도 투자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내에서 역할을 나눠서 보완재로 활용하는 전략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XLG를 중심 자산으로 삼고, TOPT나 FNGS를 위성 자산으로 활용하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습니다. 각 상품의 구조와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성공적인 ETF 투자 전략의 핵심입니다.